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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규 시인
반죽이 되는 얼굴
작성자: 정선규 추천: 0건 조회: 11309 등록일: 2011-01-17

반죽이 되는 얼굴

내 친구 중에 아주 능글능글 한 친구가 있습니다
같기에는 성격이 참 밟고 활발해서 좋은데
한 가지 흠 없는 사람 없다고 한 말처럼
옥에 티처럼 눈 박힌 것이 있으니
누구와 이야기를 하던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고
얼굴에서 미소가 떠나지 않습니다
여기까지는 좋은데 남이 심각하게 이야기하거나
안 좋은 이야기를 해도 웃는다는 것입니다
이런 이유에서 사람들이 능글능글하다고 합니다
한 예로서 내가 그 친구에게 못마땅한 것이 있어
한참을 안 좋은 소리 해도 싱글싱글 이거 사람 기분이 얼마나
나쁘고 역겨운지 오히려 나를 약 올리는 듯 비웃는 것 같아
보통 기분이 상하는 것이 아닙니다
쉽게 말하면 나는 얼굴이 붉으락푸르락
심한 변화가 얼굴을 다 태워 가느라
정신 못 차립니다
이럴 때 내 기분은 이렇습니다
꼭 그 친구가 내 얼굴을 조물조물 주물러
주물 탕 요리해나가듯 손아귀에 집어넣고
요밀한 요리를 꿈꾸고 있는 것 같은 착각을 합니다
말하자면 내 얼굴은 순식간에 반죽하는 밀가루가 되고
내 기분은 요밀 조밀 이리 밀리고 저리 밀리고
수제비 반죽이 되든 칼국수 반죽이 되든 그 어떤 형태로든
반죽이 됩니다
어쩌면 이것을 마음이 만신창이가 된다고 하나 봅니다
사람은 언제 어디에 있든지 누구를 만나든지
분위기 파악으로 상대방에 대한 충분한 배려를 기울이고
진실 된 마음을 가지고 응대하는 모습이 있어야 말하는 사람이나
듣는 사람이나 피차에게 덕을 세우는 일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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