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 / 문인서재 / 문학관.com / 문인.com

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
문인.com
작가별 서재
김성열 시인
김소해 시인
김순녀 소설가
김진수 큰길 작가
김철기 시인
류금선 시인
문재학 시인
민문자 시인
배성근 시인
변영희 소설가
송귀영 시인
안재동 시인
양봉선 아동문학가
오낙율 시인
윤이현 작가
이기호 시인
이영지 시인
이정승 소설가
이룻 이정님 시인
이창원(법성) 시인
정선규 시인
정태운 시인 문학관
채영선 작가
하태수 시인

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




▲이효석문학관

 
정선규 시인의 작품읽기

정선규 시인
골목길
작성자: 정선규 추천: 0건 조회: 10359 등록일: 2011-01-17

골목길

8월의 더위가 사그라질 줄 모르는 어느 날
집을 나와 골목 끝에 집인 파란 대문 앞을 지나는데
그 집에 개가 사정없이 짖어대는 게 아니겠습니까
몸집은 작은 녀석이 목청 하나는 타고났는지
온 동네가 다 떠나갈 정도로 짖었습니다
가뜩이나 찜통 같은 더위의 그물망에 걸려
헤어나지 못한 채 허덕이고 있는데
내가 저한테 무슨 짓을 했다고 저렇게
짖어대는가 싶은 생각에 가던 길을 멈추고
파란 대문 집을 바라보았습니다
"그냥 저걸" 하는 말이 나도 모르게 새어나왔습니다
개는 금방 줄이라도 끊고 뛰쳐 나올듯했고 대문은
어찌 된 일인지 대문은 열려 있었습니다
"그래 잘 됐다 이 녀석" 혼내 줄 생각을 하며
파란 대문이 있는 집으로 갔더니
마침 눈에 들어오는 것이 있었습니다
아담하게 작은 마당에는 화분이 몇 개 놓여 있었고
수도가 있었습니다
순간 나는 생각했습니다
"그래 바로 이거야"
이제 개는 내 안중에는 없었습니다
짖는 소리가 들리지 않았습니다
나는 대야에 물을 받아서 가지고 골목길에 나가
쏟아부었습니다
자물통 좁은 공간을 뚫고 들어가는 열쇠를 생각한 것입니다
물이 골목길 따라 흘러가는 모습 속에서 아주 묘한 감정을
느꼈습니다
열쇠는 자물통 그 비좁은 골목길을 오고 가며 잠갔다 열었다 하듯
무엇인가를 자물통 같은 비좁은 골목길에 열쇠라고 생각하고
밀어 넣어 시원하게 열고자 했던 것입니다
평소에 내가 골목길을 다닐 때마다 느꼈던 것은 미로 같은 좁은 통로를
따라 들어오고 나갈 때마다 이건 나만의 상상입니다. 만
꼭 내가 자물통을 들어오고 나가는 열쇠와 같은 구실을 하고 있다
싶었기 때문입니다.
댓글 : 0
이전글 가을밤의 서사 곡
다음글 무주구천동
번호 제목 작성자 추천 조회 등록일
1062 그네 부채 정선규 0 7873 2015-02-24
1061 회상 정선규 0 8112 2015-02-13
1060 가뭄 정선규 0 8397 2015-02-10
1059 면사무소 정선규 0 8536 2015-02-10
1058 자유글마당 시편 19편 정선규 0 8095 2015-02-03
1057 그... 정선규 0 8169 2015-02-03
1056 산길 정선규 0 8337 2015-01-30
1055 자유글마당 시편 18편 정선규 0 8052 2015-01-30
1054 검은 콩 정선규 0 7877 2015-01-27
1053 자유글마당 시편 17편 정선규 0 7836 2015-01-27
1052 자유글마당 봄... 정선규 0 7875 2015-01-23
1051 자유글마당 시편 16편 정선규 0 7736 2015-01-23
1050 자유글마당 바뀐 이름 정선규 0 8234 2015-01-20
1049 자유글마당 시편 15편 정선규 0 8348 2015-01-20
1048 수필 술 깊은 여자 정선규 0 8713 2015-01-13
41 | 42 | 43 | 44 | 45 | 46 | 47 | 48 | 49 | 50
이 사이트는 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문인 개인서재)입니다
사이트소개 개인정보취급방침 이용약관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알립니다 독자투고 기사제보

 

Contact Us ☎(H.P)010-5151-1482 | dsb@hanmail.net 서울시 구로구 고척동 73-3, 일이삼타운 2동 2층 252호 (구로소방서 건너편)
⊙우편안내 (주의) ▶책자는 이곳에서 접수가 안됩니다. 발송전 반드시 전화나 메일로 먼저 연락을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