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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규 시인의 작품읽기

정선규 시인
관계
작성자: 정선규 추천: 0건 조회: 14519 등록일: 2010-09-19
관계 海 月 정선규

새하얀 매화 꽃잎이 아직 내리눌린 낮잠에 덜 깨어
햇살 촉 맞아 서서히 봄볕이 깊이 파고들어 와
싱그러운 듯 벙글벙글 향기 피운다

꽃잎이 한 잎 두 잎 발아래 떨어지는 모습을 보니
어머니가 밀가루 반죽을 뜨문뜨문 육수에 떨어뜨리시던
수제비 생각이 난다

까칠한 4월 햇살은 시나브로 하얀 매화 꽃잎을 각 뜨고
봄바람은 아직 덜 모을진 꽃 가슴을 스치듯 매만져 흡족하게
부풀린다

이것들이 무슨 짓인가 가슴 철렁 내리 앉게 하더니
햇살은 꽃잎과 더불어 바람은 햇살과 꽃잎으로 더불어
봄에 사랑 내린단다.
댓글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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