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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규 시인의 작품읽기

정선규 시인
화났어요
작성자: 정선규 추천: 0건 조회: 12573 등록일: 2011-01-13
제84편
화났어요

세상을 살면서 많은 사람을 만나게 됩니다
때로는 그들과 만나서 대화를 나누고 얼굴을 마주 보며
따끈따끈한 차 한 잔에 마음을 녹이며 수다 꽃으로 활짝
피우기도 하는 알콩달콩 아름답고 좋은 하루의 일로
만들어가 갑니다
여기에서 참 재미있는 것은 사람의 표정과 말투가 너무 다양해서
종잡을 수 없을 만큼 개성도 만신창이가 된다고 할까요
인생은 해답이 없다고 할 만큼 그들이 살아온 길
그들이 현재 사는 길 그들이 가지고 있는 것
잃어버린 것이 또한 만신창이 온갖 모습이 드러납니다
물론 나도 그들 중의 한 사람입니다
어느 때에는 전화가 와서 전화를 받으면 나는 모르지만
자다가 이제 막 일어난 사람처럼 목소리가 좋게 말하면
허스키하고 좀 나쁘게 말하면 잠에 취해 있는 목소리랍니다
그러나 나는 자고 있었던 것이 아니고 사색에 잠겨 있었고
글을 쓰고 있었으며 책을 보고 있었을 뿐입니다
다만 누군가와 대화를 하지 않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건 내 생각입니다만 그래서 목소리가 수돗물 잠긴 듯이
잠겨 있었던가 봅니다
또 어느 때는 열심히 말 한마디 없이 일만 열심히 하고 있는데
친구가 찾아와 불러 "응" 대답을 했더니 뻔히 일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도 "너 잤느냐?" 묻습니다
그런가 하면 시를 구상하고 인터넷을 하고 있는데
누군가 찾아옵니다
방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묻습니다
"화났어요."
바로 나 얼굴을 보고 말입니다
그때 거울을 보면 역시 위의 모든 상황 때처럼
표정이 굳어 있습니다
얼굴은 굳어 있고 목소리는 잠겨 있으니
전화상이건 실제상황이건 마주하는 사람마다
꼭 화난 사람으로 보고 오해하는 것은 물론이고
말 걸기 무섭다는 표현을 씁니다
결국 나는 "화났어요." 하는 말에 은단향이 입안에서
화하게 퍼지는 느낌을 만끽하면서 웃음을 퍼냅니다
사람의 습관이라는 것을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도 끊임없는
생각에서부터 마음을 거쳐 밖으로 걸러내지는 아주 신비롭게
보석 가공되어 나오는 맛을 새삼 느끼곤 합니다.
댓글 : 1
  • 김인수
    정선규 문사님 ! 인사가 늦었습니다.
    저야 글쟁이라고 명함도 내밀지 못하고
    그저 마음에 있는 것 끄집어 내고는 일기처럼
    그날을 적어 보고 있어요.
    항상 좋은글 발표 하심에 언제부턴가
    제게도 욕심이 생겼어요.
    좋은 일 이겠죠?
    단 하나의 글 이라도 세상안에
    내어 놓기를 바랄 뿐 이지요..... 늘 문사님의 글 읽고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많은 지도 바라겠습니다
  • ×
    M
    2011-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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