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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석문학관

 
정선규 시인의 작품읽기

정선규 시인
빈집
작성자: 정선규 추천: 0건 조회: 11425 등록일: 2011-01-10
빈집
詩/ 海 月 정선규

이파리를 두드리는 바람이
밤새도록 따따따
노크한다

고장 난 꼭지에서
한잎 두잎 가만히
떨어지고 있다

떡갈나무 잎이
이탈한 자리에는 구름이
조각나 찢기고 있다

아무도 없는
무의식으로 흔들리는
앙상한 나뭇가지는

주인 없는 빈집되어 휭 허케
비워져 외로움을 삭혀
내년 봄 새집 장만에 들떠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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