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 / 문인서재 / 문학관.com / 문인.com

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
문인.com
작가별 서재
김성열 시인
김소해 시인
김순녀 소설가
김진수 큰길 작가
김철기 시인
류금선 시인
문재학 시인
민문자 시인
배성근 시인
변영희 소설가
송귀영 시인
안재동 시인
양봉선 아동문학가
오낙율 시인
윤이현 작가
이기호 시인
이영지 시인
이정승 소설가
이룻 이정님 시인
이창원(법성) 시인
정선규 시인
정태운 시인 문학관
채영선 작가
하태수 시인

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




▲이효석문학관

 
정선규 시인의 작품읽기

정선규 시인
빠꼼이 창
작성자: 정선규 추천: 0건 조회: 10885 등록일: 2010-12-19

빠꼼이 창
 
창문을 후두두 비의 노크가 있던 날
마음도 칙칙하고 왠지 모를 그리움으로
전염된 채 내 방의 작은 창문을 열었습니다
하염없이 내리는 비를 바라보며 새싹처럼
봄비에 젖어 새록새록 돋아나는 사색에 잠겼습니다
그렇게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난데없이 누군가 방문을 열고 들어왔습니다
누군가 하는 마음을 가지고 바라보니
옆방에 둥지를 틀고 사는 아저씨였고
아저씨는 무슨 생각을 했는지
말없이 내 옆으로 다가와 함께 창밖을
내다봤습니다
그리고는
"창 밖에 뭐 좋은 것이 보이는 줄 알았더니
아무것도 아니네! 나, 간다"
하고는 자리를 떴습니다
그리고 또 잠시 뒤에
방문 열리는 소리가 들리고 또 누군가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내 옆에 서서 함께 창 밖을 내다보더니
"비 오네! 나는 뭔가 했네"
퉁명스럽게 한마디 남기고 나갔습니다
아래층에 사는 형님이었습니다
그건 그렇고 또 얼마나 시간이 흘렀습니다
나는 그때까지도 전혀 요동하지 않고 그 자리에
서서 창밖을 응시하고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누군가 노크를 하는가 싶더니 아래층
에 사는 동생이 방으로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창밖을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는
나를 보더니
또 함께 창밖을 내다봤습니다
그리고 또 한마디 했습니다
"비만 잘 오네. 형 무슨 문제 있어?"
하더니 대답도 하기 전에 나가버렸습니다
나는 웃었습니다
내가 창밖을 내다본다고 옆에서 와서
동참해주는 것도 싱겁고 한 마디씩 남겨놓고
나가는 말이 싱거웠습니다
창밖을 내다본 것은 나를 비롯해 모두 네 사림인데
모두 반응이 달랐습니다
"비 오네! 나는 뭔가 했네"
"창 밖에 뭐 좋은 것이 보이는 줄 알았더니
아무것도 아니네. 나, 간다"
"비 오네! 나는 뭔가 했네"
"비만 잘 오네. 형 무슨 문제 있어?"
다양하면서 개성이 뚜렷한 계절풍 같은
마음들이 무지개처럼 신비로웠습니다
댓글 : 0
이전글 봄꽃의 비상구
다음글 어머니 손맛
번호 제목 작성자 추천 조회 등록일
312 자유글마당 고집스러운 사냥 정선규 0 9992 2011-03-05
311 시.시조 비가 내리면 정선규 0 10466 2011-03-05
310 자유글마당 야! 빨리 택시 타 정선규 0 10140 2011-03-04
309 시.시조 고물시계 정선규 0 10856 2011-03-04
308 자유글마당 일 년이 이고 또 일 년이 가고 정선규 0 10547 2011-03-03
307 시.시조 일방통행 정선규 0 10525 2011-03-03
306 시.시조 들의 봄 정선규 0 10049 2011-03-02
305 자유글마당 말을 짊어지는 남자 정선규 0 9878 2011-03-02
304 시.시조 물방울 단추 정선규 0 10076 2011-03-02
303 자유글마당 마네킹과의 한 때 정선규 0 10046 2011-02-28
302 시.시조 여름의 첫 걸음 정선규 0 10240 2011-02-28
301 자유글마당 설교 중 생긴 일 정선규 0 10094 2011-02-28
300 시.시조 굴뚝을 바라보며 정선규 0 10966 2011-02-27
299 자유글마당 공기놀이 정선규 0 11505 2011-02-25
298 시.시조 가을형상 정선규 0 11325 2011-02-25
91 | 92 | 93 | 94 | 95 | 96 | 97 | 98 | 99 | 100
이 사이트는 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문인 개인서재)입니다
사이트소개 개인정보취급방침 이용약관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알립니다 독자투고 기사제보

 

Contact Us ☎(H.P)010-5151-1482 | dsb@hanmail.net 서울시 구로구 고척동 73-3, 일이삼타운 2동 2층 252호 (구로소방서 건너편)
⊙우편안내 (주의) ▶책자는 이곳에서 접수가 안됩니다. 발송전 반드시 전화나 메일로 먼저 연락을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