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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규 시인
누구 주머니에서 나왔어
작성자: 정선규 추천: 0건 조회: 11039 등록일: 2010-12-16

누구 주머니에서 나왔어

오늘 날씨가 무척이나 추워서 그런지
다들 허리까지 동여맨 채 주머니마다 하나 가득
손을 찔러넣고 종종걸음으로 걸어가는 것이
나룻배를 바쁘게 종종거리는 손짓으로 움직여
강을 건너가는 운치가 있는 날이었습니다
언제나 삼총사처럼 붙어 다니는 우리 세 사람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오라는 데는 없어도 갈 곳은 많은지
추위에 쫓기듯 정신없이 걷다 뛰다 천방지축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서둘러 집으로 향했습니다
마침 은행나무 아래를 지나가게 되었는데
기다렸다는 듯이 뭔가 뚝 하고 떨어졌습니다
우리는 입을 모아 "이게 뭐야" 하면서
눈을 지그시 깔고 땅바닥을 바라보는데
옆에 있던 친구가 난데없는 말을 했습니다
"아니 이거 누구 주머니에서 나왔어."
나는 순간 심장이 멎는 줄 알았습니다
"누구 주머니는 은행나무에서 금방 떨어졌잖아"
투박하게 내뱉었습니다
하지만 그 친구는 아랑곳하지 않고 한 술 더 떠서 말했습니다
"너는 또 누구 주머니에서 나왔어."
참 그런데 이번에는 말 한마디 않던 형님이 나섰습니다
"내 주머니에서 나왔어. 내가 꺼내 놨어. 이제 보여"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라더니
누구는 어느 주머니에서 나왔느냐 하고
누구는 내 주머니에서 나왔다 하니
떨어지는 은행에도 서러워 울어버릴 것 같은
날이었습니다
아무튼 세상에 모든 것들은 생명이 있어 자유로운 표현
가운데 자기를 알아보는 운치로 재미있게 사는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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