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이런 사람 저런 사람 시장에서 만나 인연이 된 사람 심지어 화장실에서 만나 인연이 된 사람까지 많은 사연으로 얽혀 살아갑니다 내 주변에 딱 한 사람 이 사람은 나를 괴롭히는 재미로 살아가는 양 아직도 총각 신세 면하지 못한 내가 저녁때만 되면 남자들은 잘 모르겠지만 주부들의 심정으로 나들이합니다 오늘 저녁 무슨 국을 끓여 먹을까 "된장국 한 일주일 동안 먹었어 아! 이제는 지겹다 그럼 김칫국 이것도 한 일주일 전번 주에 끓여 먹었어 그럼 오늘은 뭐 색다른 국거리가 없을까?" 뭐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대전 역전 시장으로 향합니다 늘 느끼는 것이지만 매일 뭐 먹을까? 뭐 살까? 있는 돈 가지고 알뜰살뜰 꾸며 나가지만 오늘도 역시나 하는 것들로 다시 사고 맙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내가 시장을 갈 때면 귀신같이 알고 옆 방에 사는 형이 뒤따라옵니다 "시장 가느냐. 나도 시장 가는데." 여기까지는 누가 뭐래도 좋은 풍경입니다만 들어가는 가게마다 따라 들어와 살 것도 아니면서 이것저것 다 만졌다 들었다 놨다 아주 정신이 없습니다 그러다 내가 어묵 김치 고등어 열무를 사려고 하면 얼른 손을 내밀어 자기가 집어들고는 "나도 이거 사야지." 하면서 손에 잡히는 대로 바구니에 담습니다 나는 형의 이런 모습에 질려서 그냥 빈손으로 나오는데 형은 얼마나 어떻게 많이 챙겼는지 이것저것 계산하고 나면 늘 적자라고 투덜거립니다 누가 사라고 한 것도 아닌데 말입니다 욕심인가 아니면 심술보인가 이도 저도 아니면 습관성 장난기인지 저는 늘 형에게 말합니다 "형 사서 고생하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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