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너무 덥다 보니 요즘 사람들 뒷모습을 보노라면 두 어깨가 축 처진 채 걸어가는 모습을 종종 보게 됩니다 이럴 때 나는 혼자 생각합니다 "참 더위가 무겁기는 무거운가 보다 두 어깨가 대책 없이 쳐지니 말이야." 그리고 나는 스스로 질문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무거운 것이 무엇일까? 하는 질문 아닌 질문을 놓고 깊은 씨름으로 젖어듭니다 "다른 것은 모르겠는데 분명한 것은 너무 오랫동안 해 떨어지기 전까지 거리의 사람들 어깨가 축축 늘어지는 것을 보면 그 부피와 크기는 전혀 보이지 않아서 한 번도 보지는 못했지만, 그냥 감으로 세상에서 가장 무거운 것은 틀림없이 더위일 것이야." 중얼중얼 소래기 내리듯 많은 부서진 언어에 잡혀 어우러져 버리곤 누가 뭐라고 해도 다른 말은 귀에 담아두지 않습니다 옆에서 뭐라고 하면 오히려 사색을 방해한다고 큰소리칩니다 내 말이 맞는지 틀리는지 모르겠지만 세상에서 가장 무거운 그 무엇은 있으리라 믿으며 나 또한 언제부터인가 더위를 어깨에 짊어진 채 엉거주춤 걸어가고 있다는 사실에 남의 일이 아님을 깨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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