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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규 시인의 작품읽기

정선규 시인
비 내리는 밤
작성자: 정선규 추천: 0건 조회: 10493 등록일: 2010-11-27
비 내리는 밤 海 月 정선규


비 내리는 밤하늘은 번개 들어 세상을 때리고
또 때리며 가슴 아픈 천둥소리로 지새웠나 보다 

평생 아들로 나라 삼으시고 
당신 자신은 백성되어 다 주시고 가신 지난 일

그나마 오랫동안 질고의 굴곡으로
움푹 패 하루도 그치는 눈물 없었던 내 어머니

지금은 저 하늘이 당신의 나라가 되어
햇살 하나로 아들 머리에 영광의 면류관 씌우시고

집 밖의 세상  나그네로 기거하는 아들 
애틋한 그리움의 한 자락 놓은 채 올여름 무렵
뻐꾸기 울음이 생각나듯 기다리고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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