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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규 시인의 작품읽기

정선규 시인
어느 밤
작성자: 정선규 추천: 0건 조회: 0 등록일: 2025-03-13

어느 밤

 

귓전의 쇳물 떠다니는 소리에

마음 산란했다

저 멀리 산을 깎아질러 만든

전원 마을 바라보는데 산 중턱에

반달을 덮어 놓았다

수많은 헤아릴 수 없는

쇳가루가 그 속을 떠다녔다

쇳가루는 불에 닿을 때마다

전파를 지지직 끓였다

바깥에 들리는 소리가 없음에도

문명이 덜떨어진 탓인지

문화의 차인지 없는 것으로

있는 것처럼 허상에 취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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