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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규 시인의 작품읽기
정선규 시인
화가 움직였다
작성자: 정선규
추천: 0건
조회: 2203 등록일: 2025-02-28
화가 움직였다
화가 밀집했다
불끈 화는 나는데
화하고 화 사이에 빈틈은 없었다
화병 나겠다
십 년 만 젊었어도 싸울 텐데
나가 말아
나가 말아
한 시간을 지지고 볶았다
얼마나 혼자 지지고 볶았는지
질퍽했다
쓸모없는 화 반죽 갖다가 버리며
속풀이 했다
살다 보면 반죽이 싱거울 때도
있는 것이다
번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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