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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석문학관

 
정선규 시인의 작품읽기

정선규 시인
화가 움직였다
작성자: 정선규 추천: 0건 조회: 2045 등록일: 2025-02-28

화가 움직였다

화가 밀집했다

불끈 화는 나는데

화하고 화 사이에 빈틈은 없었다

화병 나겠다

십 년 만 젊었어도 싸울 텐데

나가 말아

나가 말아

한 시간을 지지고 볶았다

얼마나 혼자 지지고 볶았는지

질퍽했다

쓸모없는 화 반죽 갖다가 버리며

속풀이 했다

살다 보면 반죽이 싱거울 때도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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