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먹기 싫은 날
생일날 아침
밥맛도 가셨는데 친구 아들 녀석은
아침밥 권했다
밥의 반대말로 밥값 요구했다
쉬운 것 같으면서도 어렵사리
말문이 열리지 않았다
밥의 반대편으로 무엇이 보였지
물을 붓고 낟알이 풀어지지 않을 만큼
끓인 게 밥이라면 아주 퍼져 버린 죽이었다
아니 잠깐 밥하면 반찬이지
스텝은 엉켰다
친구 아내의 말을 빌리자면
술 좋아하는 사람들은 술을
밥 먹듯이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