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생물
남편은 아내의 소였고
아내는 남편의 소였기에
들어가고 나가며
소 닭 쳐다보듯 했다
외양간에 닭 몇 마리
서성이는데
소는 관심이 없어 여물만 먹고 닭은
외양간 바닥에서 모이를 주워 먹었다
가까이 있으면 멀어지고
멀리 있으면 안 보는 게
부부였다
아내가 머리를 바꾸고
화장을 고쳐도 귀찮았다
집에 남편이 들어와도 신경 쓰기
싫었다
있으면 있고 없으면 없고
상관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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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있어도 되고 없어도
되는 있으나 마나 한 서로 의식
아닌 의식으로
의식하지 않으려는 듯 다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