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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규 시인의 작품읽기

정선규 시인
무생물
작성자: 정선규 추천: 0건 조회: 1858 등록일: 2025-02-24

무생물

남편은 아내의 소였고

아내는 남편의 소였기에

들어가고 나가며

소 닭 쳐다보듯 했다

외양간에 닭 몇 마리

서성이는데

소는 관심이 없어 여물만 먹고 닭은

외양간 바닥에서 모이를 주워 먹었다

가까이 있으면 멀어지고

멀리 있으면 안 보는 게

부부였다

아내가 머리를 바꾸고

화장을 고쳐도 귀찮았다

집에 남편이 들어와도 신경 쓰기

싫었다

있으면 있고 없으면 없고

상관없었다

>

아니 있어도 되고 없어도

되는 있으나 마나 한 서로 의식

아닌 의식으로

의식하지 않으려는 듯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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