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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규 시인의 작품읽기

정선규 시인
세월의 아픔
작성자: 정선규 추천: 0건 조회: 1824 등록일: 2025-02-23

세월의 아픔

​봄은 세월의 표시줄이었다

벌써 새봄이었으니까

시간은 만물의 회복 자동화 시스템이었다

겨울은 가고 봄은 오고

세월에는 포획이라는 게 없었다

하룻밤 자고 나면 나이 먹고 병들어

늙어가는 날들이었다

인생은 시간을 따라 정해졌다

태어나서 자라고 학교 가고 군대 가고

직장 다니고

세월에 속아 사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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