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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규 시인의 작품읽기

정선규 시인
봄 마중
작성자: 정선규 추천: 0건 조회: 2300 등록일: 2025-02-11

봄 마중

봄은 절묘했다

따뜻하기보다는 아래였고

춥기보다는 못했다

울어야 할지 웃어야 할지

그러다가 그냥저냥 지내는 것 같았다

파릇파릇 새치름하다

싫으면 싫다고 하면 그만이지

조금 얌전하고 쌀쌀하여 시치미 떼는

듯하다

그래봐야 내년 다시 봐야 할 사이인 것을

조금은 아끼는 게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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