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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규 시인의 작품읽기

정선규 시인
사랑의 길
작성자: 정선규 추천: 0건 조회: 2251 등록일: 2025-02-11
사랑의 길
그녀가 사과하는 순간
그의 마음에서 단단하고 깨지기 쉬운 물건이
부서졌다
이른 아침 햇살 아래 아른거리는
그녀는 연초록 애틋한 호박잎 같았다
둘이서 싸우고 난 후에는 애가 타는 듯이 깊고
절절했다
사랑 때문에 악의 없이 벌이는 싸움은
보고 있어도 보고 싶은 단순한 마음이었다
사랑하다가 싸우고 다시 애틋해지는
사랑은 그런 점층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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