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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규 시인의 작품읽기

정선규 시인
심리
작성자: 정선규 추천: 0건 조회: 11130 등록일: 2010-11-25
심리  海 月 정선규
검정 가방 등에 걸어놓은 채 걸어간다
물그릇이 발길에 차이듯
누구한테 허리 한 대 얻어맞은 것처럼 피가 울린다
온몸이 절 린다
파문의 율동이 퍼져 나간다
 
양다리 근육이 전이된 듯 뻣뻣해는 것이
나무토막 하나 걸어가는 꿈결 같다
마음이 어질어질 현기증으로 널브러져 놓였다
내 신경에 변화가 있는 것이다
피는 한 걸음마다 딛는 충격으로 밋밋하게 울린다

꼭 누구한테 쇠몽둥이로 한 대 얻어맞은 것 같은
감각의 오해가 피부로 전해져 오고
피가 바짝 마르는지 걸음걸이가 푸석거린다
양다리의 뼈가 충치 먹은 이빨 제거할 때의 바삭거리며
떨어져 부서져 나가는 환상의 파장은 점점 멀어지는가 했더니
다시 우편집중국인 양 허리로 뭉쳐온다
온 근육에 몽우리가 선다
맹맹하게 고였는지 윙윙 이는 감각만 뚜렷해진다
살가죽마다  꼬집어도 아프기보다 맹맹거린다

뼈마디 접힐 때마다 몸 안으로 인 박힌 신경이 
짓눌렸다 풀렸다 여우 짓으로 내 마음 빼앗아가더니 아픔을 선보인다
내 어릴 적 만인산 골짝으로 오르면
맑고 깨끗한 산골 물길 속 노닐던 가재
지금도 있을까?
그때 내가 도망가지 못하게 작은 돌을 집어
등위에 올려놓았을 때 가재도 디스크에 걸렸을까?
누군가 내 몸의 신경을 짓눌러 놓고
어디 먼 데로 여행을 떠난 가족의 공석이 났다 싶다
온몸의 피부가 추위에 얼어가며 굳어지는 고통이다

이게 디스크 심리이려니 한다
아니듯 인 듯 은근히도 들려주면서
은밀히 다가와 점령하더니 좌정하고서는
오래오래 은은히 만수무강 좀먹어 빌며
잠으로 빠진 채 언제 깨어날 줄 모르는 미녀의 심보처럼
빠끔히 속 내밀어 보이는 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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