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 海 月 정선규 검정 가방 등에 걸어놓은 채 걸어간다 물그릇이 발길에 차이듯 누구한테 허리 한 대 얻어맞은 것처럼 피가 울린다 온몸이 절 린다 파문의 율동이 퍼져 나간다
양다리 근육이 전이된 듯 뻣뻣해는 것이 나무토막 하나 걸어가는 꿈결 같다 마음이 어질어질 현기증으로 널브러져 놓였다 내 신경에 변화가 있는 것이다 피는 한 걸음마다 딛는 충격으로 밋밋하게 울린다
꼭 누구한테 쇠몽둥이로 한 대 얻어맞은 것 같은 감각의 오해가 피부로 전해져 오고 피가 바짝 마르는지 걸음걸이가 푸석거린다 양다리의 뼈가 충치 먹은 이빨 제거할 때의 바삭거리며 떨어져 부서져 나가는 환상의 파장은 점점 멀어지는가 했더니 다시 우편집중국인 양 허리로 뭉쳐온다 온 근육에 몽우리가 선다 맹맹하게 고였는지 윙윙 이는 감각만 뚜렷해진다 살가죽마다 꼬집어도 아프기보다 맹맹거린다
뼈마디 접힐 때마다 몸 안으로 인 박힌 신경이 짓눌렸다 풀렸다 여우 짓으로 내 마음 빼앗아가더니 아픔을 선보인다 내 어릴 적 만인산 골짝으로 오르면 맑고 깨끗한 산골 물길 속 노닐던 가재 지금도 있을까? 그때 내가 도망가지 못하게 작은 돌을 집어 등위에 올려놓았을 때 가재도 디스크에 걸렸을까? 누군가 내 몸의 신경을 짓눌러 놓고 어디 먼 데로 여행을 떠난 가족의 공석이 났다 싶다 온몸의 피부가 추위에 얼어가며 굳어지는 고통이다
이게 디스크 심리이려니 한다 아니듯 인 듯 은근히도 들려주면서 은밀히 다가와 점령하더니 좌정하고서는 오래오래 은은히 만수무강 좀먹어 빌며 잠으로 빠진 채 언제 깨어날 줄 모르는 미녀의 심보처럼 빠끔히 속 내밀어 보이는 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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