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규 시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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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시간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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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선규 |
추천: 0건
조회: 4067 등록일: 2023-11-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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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시간들 오늘 세상의 바람에 외쳤다 바람은 잔잔하고 햇살은 질펀하고 세상은 침묵만 삼켰다 세상의 행렬은 고요하고 또 더 고요하면서 지루한 꼬리에 꼬리를 물어온다 그 무엇으로도 말할 수 없는 이것은 그리움인지 아니 혹은 기다림인지 막역하게 들이쳤다 그리움의 빛을 다한 뒤에도 아직 가시지 않는 기다림은 또 다른 그리움의 이름으로 남았다 하루를 그리워 하다가 또 하루를 기다리고 점점 할말을 잃어 간다 그리움으로 좌절하고 기다림으로 절망하며 떨어질 줄 모르는 인생의 마지막 잎은 떨어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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