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 / 문인서재 / 문학관.com / 문인.com

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
문인.com
작가별 서재
김성열 시인
김소해 시인
김순녀 소설가
김진수 큰길 작가
김철기 시인
류금선 시인
문재학 시인
민문자 시인
배성근 시인
변영희 소설가
송귀영 시인
안재동 시인
양봉선 아동문학가
오낙율 시인
윤이현 작가
이기호 시인
이영지 시인
이정승 소설가
이룻 이정님 시인
이창원(법성) 시인
정선규 시인
정태운 시인 문학관
채영선 작가
하태수 시인

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




▲이효석문학관

 
정선규 시인의 작품읽기

정선규 시인
네가 나를 아느냐?
작성자: 정선규 추천: 0건 조회: 10612 등록일: 2010-11-15
네가 나를 아느냐 ?

오늘 조금 전 아침에 있었던 일입니다
인력 사무실에 일 나갔다가 되돌아오는데
얼굴도 아주 못 생기고 이 그런 저 그런
온통 얼굴에 주름이 밭고랑 같은
큰 개를 어느 아주머니가 인도로 데리고
가고 있었습니다
그 개의 얼굴 그 자체를 두고 말한다면
세상 두 번째 쭈그리라면 서러울 정도로
버금갈 정도였습니다
흔히 우리가 불도그이라고 부르는
그 녀석인 것 같았습니다
아주머니와 산책을 하는 것인지
노니는 것인지 알 수는 없었지만
덩치는 남산만 해서 걸음은
어디 호랑이 걸어가는 모습을 보고 왔는지
어슬렁어슬렁 아주 거만하다 싶은 정도로
두 다리에 여유가 넉넉함으로 배어 걸었습니다
이렇게 서로 스쳐 갔는가 싶게 엇갈렸는데
왠지 뒤통수가 간지러워 자꾸만 뒤를 돌아보게
되었는데 느낌이 서로 맞았는지
그 녀석도 가다 말고 뒤돌아서 나를 바라보고
있는 게 아니겠습니까?
"처음에는 뭐 그럴 수도 있겠지
우연히 그런 거야"로 일관하며 다시 앞을 보고
걷다가 뒤를 돌아보니 아니 녀석이 또 가다 말고
나를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한편으로는 "와 네가 나를 알아보나 보다
내가 얼마나 개를 좋아하는지 말이야."
의기양양하게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고개 돌려 걷다 뒤를 보니
이런 아직도 나를 보고 있었습니다
나는 "내 얼굴에 뭐 묻었나?"
아니면 "내가 뭐 너한테 실수한 것이 있나?"
싶은 생각으로 그 녀석 옆으로 다가서니
말입니다
이런 제 왼쪽 호주머니에 코를 들이대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순간 나는 알았습니다
어제 먹다 남은 마른오징어를 깜빡하고
호주머니에 남겨둔 채 잊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 녀석은 나를 좋아하거나 사모하는 마음이 있어
나를 그렇게 애틋하게 바라본 것이 아니라
오직 마른오징어 한 마리가 그리웠던 것입니다
나는 큰 실수를 할 뻔했습니다
왜냐하면 그 녀석에게 현혹되어 물어보려고 했습니다
"네가 나를 아느냐?"하고 말입니다
만약 물어보았다면 그 녀석은 분명히 이렇게 말했을 것입니다
"나는 마른오징어는 알아도 아저씨는 몰라요
착각하지 마세요. 어서 빨리 오징어나 내놓고 가세요."
생각만으로도 끔찍합니다.
댓글 : 0
이전글 삼겹살
다음글 집으로 가는 길
번호 제목 작성자 추천 조회 등록일
1617 수필 생명책에 기록된 사람만 구원받는다 정선규 0 4077 2023-06-05
1616 수필 왜 인간은 구원받아야 하는가? 정선규 0 3899 2023-03-07
1615 수필 믿음의 결국 정선규 0 4114 2023-03-05
1614 수필 믿음의 능력 정선규 0 4089 2023-03-03
1613 수필 믿음의 역사 2 정선규 0 4194 2023-02-28
1612 수필 믿음의 역사 1 정선규 0 4107 2023-02-25
1611 수필 믿음에 이르게 하는 복음 정선규 0 4287 2023-02-23
1610 수필 믿음은 다루어지는 것이다 정선규 0 4063 2023-02-21
1609 수필 구원을 과거, 현재, 미래형으로 말하다 정선규 0 4201 2023-02-19
1608 수필 믿음은 미래지향적이다 정선규 0 4149 2023-02-16
1607 수필 믿음의 증거 정선규 0 4231 2023-02-14
1606 수필 믿음, 소망, 사랑 정선규 0 4161 2023-02-12
1605 수필 믿음의 성취 정선규 0 4309 2023-02-08
1604 수필 믿음의 실체 정선규 0 4173 2023-02-06
1603 수필 신약 시대의 믿음과 구약 시대의 믿음 6 정선규 0 4131 2023-02-03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이 사이트는 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문인 개인서재)입니다
사이트소개 개인정보취급방침 이용약관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알립니다 독자투고 기사제보

 

Contact Us ☎(H.P)010-5151-1482 | dsb@hanmail.net 서울시 구로구 고척동 73-3, 일이삼타운 2동 2층 252호 (구로소방서 건너편)
⊙우편안내 (주의) ▶책자는 이곳에서 접수가 안됩니다. 발송전 반드시 전화나 메일로 먼저 연락을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