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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규 시인

비온 자리

작성자: 정선규

추천: 0건 조회: 3212 등록일: 2022-05-01

<font face="바탕" size="3"><b>비온 자리 </b></font><div><font face="바탕" size="3"><b><br></b></font></div><div><font face="바탕" size="3"><b>어제는 비가 내렸다.</b></font></div><div><font face="바탕" size="3"><b>4월의 마지막 봄비가 소리소문없이 온대지를 즈려밟듯 내렸다. </b></font></div><div><font face="바탕" size="3"><b>비가 내릴 때면 다들 빗방울 부딪히는 창문을 바라보며 그리움을 달랜다. </b></font></div><div><font face="바탕" size="3"><b>그리운 누군가가 내 방 창문을 두드리며 다가오는 듯하고 </b></font></div><div><font face="바탕" size="3"><b>생각나는 그 누군가가 밖에서 비를 맞으며 노크하는 듯하다. </b></font></div><div><font face="바탕" size="3"><b>아무튼 비는 그리움의 대명사가 된지 이미 오래이다. </b></font></div><div><font face="바탕" size="3"><b>그리움은 그렇게 우리의 마음을 두드리는가보다. </b></font></div><div><font face="바탕" size="3"><b>그래서 비가 내리는 날이면 한 잔의 커피를 창가를 서성이며 마시는가보다. </b></font></div><div><font face="바탕" size="3"><b>그렇게 그리움은 자라는가보다. </b></font></div><div><font face="바탕" size="3"><b>하지만 어느날 아침 눈을 뜨고 일어났을 때 난데없는 비가 내린 자리에는 </b></font></div><div><font face="바탕" size="3"><b>내 안경이 있었다. </b></font></div><div><font face="바탕" size="3"><b>비가 내리고 나면 나무도 새소리도 풀잎도 모두가 깨끗하게 단장한 모습은 </b></font></div><div><font face="바탕" size="3"><b>싱그럽고 아침햇살처럼 다가온다. </b></font></div><div><font face="바탕" size="3"><b>그래서 나는 비가 내린 다음 날이면 안경을 쓰고 보는 것처럼 </b></font></div><div><font face="바탕" size="3"><b>밝은 세상을 발견한다. </b></font></div><div><font face="바탕" size="3"><b>어떻게 말하면 눈이 밝아졌다고도 할수 있고 마음이 밝아졌다고도 </b></font></div><div><font face="바탕" size="3"><b>말할 수 있는 나만의 전경을 가지고 있다. </b></font></div><div><font face="바탕" size="3"><b>이런 것이다. </b></font></div><div><span style="color: rgb(51, 51, 51);"><font face="바탕" size="3"><b>그것들을 멀리서 보고 환영하며 또 땅에서는 외국인과 나그네임을 증언하듯 </b></font></span></div><div><span style="color: rgb(51, 51, 51);"><font face="바탕" style="" size="3"><b>바라본다는 것이다. </b></font></span></div><div><span style="color: rgb(51, 51, 51);"><font face="바탕" style="" size="3"><b>그게 이땅에서의 삶이고 소망이기에 버릴 수가 없다. </b></font></span></div><div><font face="바탕" size="3"><b>나는 오늘도 이 땅을 딛고 하늘을 바라본다. </b></font></div><div><font face="바탕" size="3"><b>내가 본향 찾는 자임을 나타내고 있다. </b></font></div><div><font face="바탕" size="3"><b><br></b></font></div><div><br></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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