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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규 시인의 작품읽기

정선규 시인
그 남자
작성자: 정선규 추천: 0건 조회: 4294 등록일: 2022-04-19
그가 이상하다 
이가 상한 것처럼 사람도 상하는 것일까? 
어제 밤에 그에게 전화했더니 
안하던 짓을 한다. 
이름을 애기하고 물통을 얘기하고 
뭔가 알아들을 수 있는 일들로 수다를 떨어도 
자꾸만 누구세요 라고 물었다. 
술 마셨느냐고 물었더니 아니라고 한다. 
말끝마다 예, 예 한다. 
누구라도 생각했는지 응~ 그 사람이네 ~ 한다. 
혹시 술에 취했나 싶어서 전화를 끊었다. 
오늘 아침 일찍 다시 전화 했다. 
역시 헤맨다. 
나를 알아보지 못한다. 
일을 나갔는지 주위가 산란했다. 
내가 이상해졌다. 
내가 모르는 사람에 대해 자꾸만 아는 체 하는 것 같다. 
내가 모르는 낮선 사람을 붙들고 나를 알아달라고 
나를 왜 모르냐고 다구치는 것 같았다. 
아니 내 머리가 붕떴다. 
머리가 하얗게 변했다. 
이게 뭘까. 
내가 지금 꿈을 꾸고 있는 것일까. 
그가 나를 블랙홀처럼 끌어들이는 것 같은 알수 없는 
야릇한 이 기분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내가 잘못된 것인지 그가 잘못된 것인지 헷갈린다. 
내가 그를 이해하지 못하고 내가 나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목소리를 들어도 알수 있고 손 전화에 뜨는 전화번호를 봐도 
알수 있는 것을 왜 모르는 것일까? 
내가 나를 잃어가고 있다. 
내 머리는 텅빈 공간이 되었다. 
공허하다. 
허기지다. 
인생이 무엇이기에 싶다. 
이 상황을 어떻게 정리해야 할까. 
막막하다. 
아니 언제부터인지 모르지만 어느새 막역하게 다가왔다. 
나사가 빠졌다는 말이 이런 것일까. 
정신나갔다는 말이 이런 경우일까. 
내가 변한 것인가. 
그가 변한 것인가. 
우리의 하루가 궁금하다. 
사람이 아는 것을 모른다고 말할 때 
그 기분은 어떤 것일까? 
어느 파일을 열고 불러오기를 해야 할지 
모르겠다. 
배가 고프다. 
사람이 인생을 배고프게 하고 있다. 
인생이 사람을 굶주리게 하고 있다. 
더 이상 변명할 수 없도록 
헷갈린다. 
아이러니히다. 
아리송하다.
내가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몰랐을까? 
괜히 비관적이다. 
괜히 고민이다. 
괜히 전화했다. 
누군가를 아는 것이 이렇게 
나를 혼란스럽게 다가올 줄을 
누가 알았으랴. 
그를 만나봐야겠다. 
그를 찔러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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