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 / 문인서재 / 문학관.com / 문인.com

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
문인.com
작가별 서재
김성열 시인
김소해 시인
김순녀 소설가
김진수 큰길 작가
김철기 시인
류금선 시인
문재학 시인
민문자 시인
배성근 시인
변영희 소설가
송귀영 시인
안재동 시인
양봉선 아동문학가
오낙율 시인
윤이현 작가
이기호 시인
이영지 시인
이정승 소설가
이룻 이정님 시인
이창원(법성) 시인
정선규 시인
정태운 시인 문학관
채영선 작가
하태수 시인

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




▲이효석문학관

 
정선규 시인의 작품읽기

정선규 시인
술을 내렸다
작성자: 정선규 추천: 0건 조회: 4110 등록일: 2022-01-15

술을 내렸다 


하늘에 제사를 지내고 사당에 제를 
올려도 술이 아니면 흠향치 않고 
임금과 신하 벗과 벗 사이에도 
술이 아니면 의리가 두터워지지 않을 것이요 
싸우고 화해하는데 술이 아니면 못할 것이라고 했던가 
술은 깊었다   
질척이며 잘난 체하고  
견딜 수 없이 남을 업신여겼다 
누군가에게 맞아서 몸이 상하고  
피가 흘러도 흠뻑 취해서 아픈 줄 모르고  
세상을 느끼지 못했다  
술로 신 내리듯 하고 미친 듯이 거리를 헤집고 
메주 알 고조 알 정신없이 떠들었고 
웃다가 울다가 술은 사람을 먹었다   
울부짖는 짐승처럼 세상을 원망했다  
괴성을 내뿜으며 고막이 찢어지도록 외쳤다   
전봇대에 옷을 걸어 놓고 신을 벗어 놓고 잤다
세상에서 무서운 게 없었다
술기운을 입고 정신은 몽롱하게  
취할수록 희열의 도가니였다 
그 밤에 어떻게 집으로 돌아왔는지
필름은 끊어졌고 귓전에 잡음만 감돌았다 
어쩌면 술이라는 것은 술 취했다는 그 욕망의 
충족에서 다가오는 쾌락인 줄 모른다  


댓글 : 0
이전글 첫인상
다음글 공간
번호 제목 작성자 추천 조회 등록일
1017 자유글마당 시편 1편 정선규 0 8732 2014-11-21
1016 달 폭 정선규 0 21093 2014-11-07
1015 내 영혼의 고통 정선규 0 23200 2014-11-07
1014 자유글마당 신의 문학, 구원의 문법 70 정선규 0 23777 2014-11-07
1013 남의 대문 앞에서 정선규 0 16184 2014-11-02
1012 징검다리 정선규 0 10367 2014-10-19
1011 날밤 정선규 0 10569 2014-10-19
1010 새벽의 목장 정선규 0 11152 2014-10-19
1009 강아지풀 정선규 0 10443 2014-10-17
1008 야생화 정선규 0 9960 2014-10-17
1007 6월의 촛불 정선규 0 10064 2014-10-17
1006 햇살마루 정선규 0 9225 2014-10-17
1005 언 덕 정선규 0 9613 2014-10-17
1004 태양 숯 정선규 0 9678 2014-10-15
1003 햇살 한 수저 정선규 0 8900 2014-10-15
41 | 42 | 43 | 44 | 45 | 46 | 47 | 48 | 49 | 50
이 사이트는 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문인 개인서재)입니다
사이트소개 개인정보취급방침 이용약관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알립니다 독자투고 기사제보

 

Contact Us ☎(H.P)010-5151-1482 | dsb@hanmail.net 서울시 구로구 고척동 73-3, 일이삼타운 2동 2층 252호 (구로소방서 건너편)
⊙우편안내 (주의) ▶책자는 이곳에서 접수가 안됩니다. 발송전 반드시 전화나 메일로 먼저 연락을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