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 / 문인서재 / 문학관.com / 문인.com

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
문인.com
작가별 서재
김성열 시인
김소해 시인
김순녀 소설가
김진수 큰길 작가
김철기 시인
류금선 시인
문재학 시인
민문자 시인
배성근 시인
변영희 소설가
송귀영 시인
안재동 시인
양봉선 아동문학가
오낙율 시인
윤이현 작가
이기호 시인
이영지 시인
이정승 소설가
이룻 이정님 시인
이창원(법성) 시인
정선규 시인
정태운 시인 문학관
채영선 작가
하태수 시인

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




▲이효석문학관

 
정선규 시인의 작품읽기

정선규 시인
술을 내렸다
작성자: 정선규 추천: 0건 조회: 3886 등록일: 2022-01-15

술을 내렸다 


하늘에 제사를 지내고 사당에 제를 
올려도 술이 아니면 흠향치 않고 
임금과 신하 벗과 벗 사이에도 
술이 아니면 의리가 두터워지지 않을 것이요 
싸우고 화해하는데 술이 아니면 못할 것이라고 했던가 
술은 깊었다   
질척이며 잘난 체하고  
견딜 수 없이 남을 업신여겼다 
누군가에게 맞아서 몸이 상하고  
피가 흘러도 흠뻑 취해서 아픈 줄 모르고  
세상을 느끼지 못했다  
술로 신 내리듯 하고 미친 듯이 거리를 헤집고 
메주 알 고조 알 정신없이 떠들었고 
웃다가 울다가 술은 사람을 먹었다   
울부짖는 짐승처럼 세상을 원망했다  
괴성을 내뿜으며 고막이 찢어지도록 외쳤다   
전봇대에 옷을 걸어 놓고 신을 벗어 놓고 잤다
세상에서 무서운 게 없었다
술기운을 입고 정신은 몽롱하게  
취할수록 희열의 도가니였다 
그 밤에 어떻게 집으로 돌아왔는지
필름은 끊어졌고 귓전에 잡음만 감돌았다 
어쩌면 술이라는 것은 술 취했다는 그 욕망의 
충족에서 다가오는 쾌락인 줄 모른다  


댓글 : 0
이전글 첫인상
다음글 공간
번호 제목 작성자 추천 조회 등록일
1347 자유글마당 성경의 언어 정선규 0 4434 2019-11-08
1346 수필 추억의 자리 정선규 0 4597 2019-11-07
1345 수필 내가 만난 어르신 정선규 0 4516 2019-10-24
1344 수필 영주시지하차도 정선규 0 4254 2019-10-22
1343 수필 제발 집배원을 살려주세요!! 정선규 0 4264 2019-10-21
1342 수필 영주대장간 정선규 0 4355 2019-10-15
1341 수필 내성천보존회를 가다 정선규 0 4272 2019-10-08
1340 수필 이름 모를 이에게 정선규 0 4478 2019-09-06
1339 수필 좋은 일이 있을 거야. 정선규 0 4569 2019-08-14
1338 수필 시인의 인연 정선규 0 4296 2019-07-11
1337 수필 이 길 끝에서 정선규 0 4374 2019-04-29
1336 기억 없는 커피 정선규 0 4426 2019-03-28
1335 수필 마음의 길 정선규 0 4373 2019-03-28
1334 수필 아주머니 표 김치 정선규 0 4410 2019-03-04
1333 수필 가명(假名) 정선규 0 4237 2019-02-26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이 사이트는 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문인 개인서재)입니다
사이트소개 개인정보취급방침 이용약관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알립니다 독자투고 기사제보

 

Contact Us ☎(H.P)010-5151-1482 | dsb@hanmail.net 서울시 구로구 고척동 73-3, 일이삼타운 2동 2층 252호 (구로소방서 건너편)
⊙우편안내 (주의) ▶책자는 이곳에서 접수가 안됩니다. 발송전 반드시 전화나 메일로 먼저 연락을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