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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석문학관

 
정선규 시인의 작품읽기

정선규 시인
공간
작성자: 정선규 추천: 0건 조회: 4253 등록일: 2022-01-15

공간

 

마음은 들떴다

허파에 바람이 들었는지

붕 떠서는 어수선하고 들썽였다

나의 의식에서 관념까지 둘러보았다

깨어 있지 않으면 돌아가는 세상을

알아차릴 수가 없었다

관념이 없었다면 세상의 일이 어떻게

드러나는지 그 모양새를 알 수가 없었다

그런 게 마음이었다

그게 마음의 입체적인 범위였다

나는 생각으로 마음을 보듬었다

아주 길고 오래도록 평안하도록

나는 마음으로 생각을 보듬었다

아주 짧고 빠르게 돌이키도록

내 안의 중력으로 둘러싸고 있는

우주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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