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
마음은 들떴다
허파에 바람이 들었는지
붕 떠서는 어수선하고 들썽였다
나의 의식에서 관념까지 둘러보았다
깨어 있지 않으면 돌아가는 세상을
알아차릴 수가 없었다
관념이 없었다면 세상의 일이 어떻게
드러나는지 그 모양새를 알 수가 없었다
그런 게 마음이었다
그게 마음의 입체적인 범위였다
나는 생각으로 마음을 보듬었다
아주 길고 오래도록 평안하도록
나는 마음으로 생각을 보듬었다
아주 짧고 빠르게 돌이키도록
내 안의 중력으로 둘러싸고 있는
우주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