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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규 시인의 작품읽기

정선규 시인
쪽문
작성자: 정선규 추천: 0건 조회: 3970 등록일: 2021-11-29

쪽문  


하늘은 드넓기만 한데  
가늘게 새어 나오는 딱 하나의   
쪽문은 신음하듯 빛을 토하고 있었다   
그 비좁은 쪽빛의 모습은 매우 또렷해서 
몹시 사람들의 미움을 사겠다  
하늘은 높고 넓은 만큼 얼마나 많은 사람의  
관심과 바라는 꿈의 희망이었던가 
쪽문에 청춘은 일하고 싶어도 갈 곳이 없어서  
그 삶은 고단해서 꽃을 피워보기도 전에 
취업 준비생이라는 빈곤의 짐을 짊어지었다 
이젠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는 
그 말은 빈말이 되었다  
있는 자에게는 더 누리게 하고   
없는 자에게는 있는 것까지도 빼앗아가는     
청춘의 빈곤이여 세월의 꽃잎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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