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규 시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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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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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선규 |
추천: 0건
조회: 3367 등록일: 2021-10-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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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
수도꼭지에서 시간이 쏟아져 흘렀다 지난 50년은 시간의 담벼락에 아무것도 그린 게 없었다 흐르는 시간은 일정한 때가 되기도 하지만 그게 모두의 시간은 아니었다 시간은 늙고 병들어 아픈 사람의 사정을 다 들어주면서까지 태워 갈 수는 없었다 누군가는 늙어서 제대로 걸음도 걷지 못해서 스쳤다 또 다른 누군가는 아파서 데려갈 수가 없기에 못 본체 담을 돌아서 왔다 누군가는 데려감을 당했고 또 다른 누군가는 세월의 뒤안길에 버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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