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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규 시인
낮달
작성자: 정선규 추천: 0건 조회: 4210 등록일: 2021-10-15

낮달 


죽을동 살동 모르고 조각구름처럼 떠 있었다.  

밤을 새워가며 샛노랗토록 단단히 눌러서 빛으로 

넘치도록 벼렸었던 쟁반은 낮이 들어 사라지고 없었다. 

문득 오늘 낮 사흘에 피죽 한그릇도 못 얻어 먹은 

아들 얼굴을 하고 낮달이 희멀겋게 찾아왔다. 

어제밤 황금알은 깨질듯이 둥글둥글 여물었는데  

이제는 아직 맛들지 않은 백지장처럼 새하얗게  

그 뜻을 잃은 표정이었다.  

가을 바람이 불어왔다. 

하늘 여기저기 널브러진 구름은 흙더미처럼 무너져내렸다. 

둥글둥글 튼실하고 잘 생긴 낮달이 뿌리째 뽑혔다. 

구름에서 비켜 선 낮달은 커다란 달집을 되찾았다. 

참 사는 게 별쭝맞지. 

그만큼 세상 어디에 갔다놔도 살겠다. 

밤이고 낮이고 뜨는 저 낮달을 바라보고 있으면 

왠지 하늘에 대한 의식 혹은 그 관념을 살피며 

자신을 반성 하는듯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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