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규 시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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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나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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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선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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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3797 등록일: 2021-09-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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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나무
나뭇잎은 떨어졌다 먼지를 털어내듯 산란하게 어느 날 술집에 갔다가 주인과 싸우고 그 집을 나오면서 퉤퉤 침을 쏘아붙였다 입안에서 더러운 것을 뱉어내듯이 그리고 다시는 오지 않겠다고 되새겼다 그녀는 자신을 함부로 못되게 대하는 남자에게 잔뜩 소금 세례를 주었다 지독한 불순물 같은 남자를 지우고 이 남자가 다시는 가게에 오지 못하게 했다 또 누군가는 얼마 전 초상집에 갔다 와서 집안에 들어오기 전에 온몸으로 소금을 받아냈다 부정한 것이 묻어올지도 모르기 때문에 훌훌 털어버리고 밖에서 겪었던 언짢은 기억과 감정은 깨끗이 잊어버리고 마음에 남기고 싶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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