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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규 시인의 작품읽기

정선규 시인
이럴 때라면
작성자: 정선규 추천: 0건 조회: 10593 등록일: 2010-11-12
이럴 때라면

낙엽이 뒹구는 11월의 오후
점점 나약해진 채 널브러지는
태양열을 쫓기라도 하듯 점심을 먹고
대전천에 노니는 청둥오리 가족처럼
몇몇이 나란히 길을 걸으며 발아래
바스락 이는 낙엽의 소리를 발바닥으로
중년을 노래하며 걸었습니다
우리는 서로 아무 말이 없이 마음에 부딪히는
가을을 느끼면서 긴 호흡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바로 이때 더는 못 참겠다는 듯이
침묵을 깨뜨리고 분위기 모로쇄하는 사람이
있었으니 밑도 끝도 없이 퀴즈를 낸다며
아주 썰렁한 말을 했습니다
만약 길을 가다가 지갑을 잃어버린 채
그나마 동전 한 닢 주머니에 없을 때를
만났다면 그리고 누구에게든 연락해서
택시를 타고 갈 테니 택시비라도 집 앞으로
가지고 나오라고 미리 연락하고 택시라도
잡아타고 가야 하는데 마침 휴대전화도 어딘가에
놓고 와서 찾을 수도 없고 가지고 있지도 않은 상황이라면
어떻게 누구에게 도움을 구할 것인가?
하는 것을 퀴즈라고 물어오고 있었습니다
옆에 있던 친구가 콧방귀를 뭐 점 하나 가볍게 찍듯
킁킁거리더니 말했습니다
"공중전화 1541이 있지"
하고 당당하게 말을 했습니다
이에 퀴즈랍시고 냈던 친구는 그 이야기가
나올 줄 알았다는 듯이 씽긋 웃으면서
"그 방법 말고 다른 방법은 없을까?"
되물었습니다
우리는 황당하기만 했습니다
이게 갑자기 무슨 봉창 두들기는 소리 야로 일관하고
있었는데 한 친구가 나섰습니다
"나라면 한 가지 방법이 있어. 일단 아무 식당에나 들어가서
주인아주머니한테 일행이 있어서 그러니 주문은 조금 있다가
하겠다며 혼자 우두커니 앉아서 일행을 기다리는 것처럼 앉아 있다가
왜 이렇게 안 와 아주 짜증 난 듯한 목소리로 말하면서 아주머니한테
양해를 구하고 식당 전화로 하는 거야.
자세한 것은 집에 가서 이야기하겠다며 택시비를 가지고 집 밖으로
나와 있으라고 하든지 아니면 무조건 나 어디 식당에 있으니까
오라고 하는 거야. 어때"
아무튼 되는 말인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다 싶으면서도
그럴듯하게 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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