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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규 시인의 작품읽기

정선규 시인
병원
작성자: 정선규 추천: 0건 조회: 4144 등록일: 2021-09-01

병원

 

원장님은 말씀하셨다.

곤란하니까 내가 낼게요.”

적십자병원에서 타다 먹던

약이 비급여란다.

 

흔히 식당에 밥 먹으러 가서

하기에 좋아하는 말은

병원에서 울림이 되고 있었다.

 

지금은 신장이 괜찮지만

당뇨도 있으니 6개월에

한 번씩 피 검사를 하란다.

 

당신은 잠깐 오신 분이고

원장님은 외국에 나가셨다가

곧 돌아오신단다.

 

오늘 유난히

사람을 사랑하는 집

깨알처럼 새겨진 글귀가

영롱하다.

 

병원에서 사람을 사랑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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