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규 시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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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위눌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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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선규 |
추천: 0건
조회: 3827 등록일: 2021-08-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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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위눌림
꿈을 꾸었다 귀신을 섬겨 굿을 하고 길흉화복을 점치는 무당을 만났다 귀신은 우는 사자와 같이 두루 다니며 삼킬 자를 찾았다 귀신과 눈이 마주쳤다 몸은 신경마비로 감전을 일으켰다 눈꺼풀은 짓눌렸다 귀신이 배 위에 올라타서 힘껏 목을 조르고 있었다 숨도 못 쉬고 고스란히 누르기 한 판이 선언될 위기였다 잠시 후 몸은 눌려서 죽고 영혼은 허공 속으로 뛰쳐나가리라 의식을 붙들었다 웬일인지 죄에 밝아진 눈처럼 온몸의 세포는 불을 밝혔다 나는 거하게 살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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