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노래
진노란 금쪽 같은 은행잎이
떨어지는 가을이다.
가을 햇살은 낙엽에 참기름을
윤택하게 발라 천연덕꾸러기 같은 김밥을
말아 놓았다.
아무도 눈길 한번 주지 않았지만
누구든지 김밥집 사장이라면 눈여겨 봐야 했다.
그것은 세상에 없는 바삭한 김밥이었다.
김밥 사장이라고 해서 다 같은 김밥 사장이
아니었다.
내 김밥에는 구운 오뎅이 들어갔다.
프라이펜에 오뎅을 올려놓고 살짝 데폈다.
세상을 산다는 것은 남다른 맛을 보여야 한다.
삶의 의미를 따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