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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규 시인의 작품읽기

정선규 시인
봄비의 업로드
작성자: 정선규 추천: 0건 조회: 4390 등록일: 2021-06-08

봄비의 업로드 


봄비가 중얼중얼 내린다.   

그 주문에 대지가 젖었다. 

 

온 대지를 지렁이처럼 기어가면서  

생명을 찾아서 새록새록 봄을 열었다. 

 

땀 한 방울에도 없는 

봄비의 토닥임을 받으며  

문득 새싹은 밖으로 나왔다. 


새싹에 봄비의 마음은 설레였을까.   

봄비는 파편처럼 감나무로 옮겨갔다. 


주마등처럼 스쳐갔다. 

삶을 피우든가. 

삶을 피워내든가. 


빗결에 꽃을 마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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