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의 업로드
봄비가 중얼중얼 내린다.
그 주문에 대지가 젖었다.
온 대지를 지렁이처럼 기어가면서
생명을 찾아서 새록새록 봄을 열었다.
땀 한 방울에도 없는
봄비의 토닥임을 받으며
문득 새싹은 밖으로 나왔다.
새싹에 봄비의 마음은 설레였을까.
봄비는 파편처럼 감나무로 옮겨갔다.
주마등처럼 스쳐갔다.
삶을 피우든가.
삶을 피워내든가.
빗결에 꽃을 마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