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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규 시인의 작품읽기

정선규 시인
나의 절정
작성자: 정선규 추천: 0건 조회: 4950 등록일: 2020-05-09

나의 절정

 

아침에 잠에서 깨어났다.

온통 주위는 안개로 자욱했다.

​마치 방황의 대명사 같았다.

나도 모르는 안개의 늪에 빠져 헤매는데

아무리 걸어도 걸어도 끝이 없다.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이며

또 무엇을 위해 가고 있는 것인지

식별이 되지 않았다.

마구 헝클어져 버린 안개를 바라보았다.

아른아른 꽈리를 틀어 올라 나를 묻었다.   

​순간 삶과 죽음이 교차했다.

​사는 게 뭘까?

또 죽음은 무엇일까?

비로소 

내 생에 최고 방황으로 나아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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