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 / 문인서재 / 문학관.com / 문인.com

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
문인.com
작가별 서재
김성열 시인
김소해 시인
김순녀 소설가
김진수 큰길 작가
김철기 시인
류금선 시인
문재학 시인
민문자 시인
배성근 시인
변영희 소설가
송귀영 시인
안재동 시인
양봉선 아동문학가
오낙율 시인
윤이현 작가
이기호 시인
이영지 시인
이정승 소설가
이룻 이정님 시인
이창원(법성) 시인
정선규 시인
정태운 시인 문학관
채영선 작가
하태수 시인

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




▲이효석문학관

 
정선규 시인의 작품읽기

정선규 시인
작성자: 정선규 추천: 0건 조회: 4975 등록일: 2017-07-14

 

주민 센터에서 연탄 표가 나왔다는 연락을 받고 부랴부랴 갔는데 주민등록 계 직원이 부른다. “선생님 이쪽으로 오세요. 신분증 가지고 오셨지요?” 언제나 그렇듯이 대답했다. “.” 그러자잠시만 앉아서 기다리란다.  

그렇게 앉아서 10분을 기다리고 또 10분을 기다려 30분이 지나도 어떻게 된 일인지 소식이 없었다. 1분이면 될 텐데왜 이렇게 오래 걸리는 것일까아무 영문도 모르고 답답한 마음을 달래며 기다리고 있는데 직원이 말했다. “선생님 죄송합니다. 집에 가서 기다리시면 저희가 갖다 드리겠습니다.” 도대체 무슨 일일까? 직원은 무엇인가를 찾고 있었다. 모든 표를 넘겨보고 또 보고 책상 위를 훑어보고 서랍을 열어보고 급기야는 어느 할머니께 전화해서 가지고 가신 표를 확인한다.

뭐가 잘못 된 것일까? 하지만 나는 그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 왜냐하면, 지금 집필도 해야 하는데 생각하지 못한 일로 꼬이게 생겼으니 내 마음이 여간 불편한 게 아니었다. 그렇다면 진작 그렇다고 말하지 영문도 모르고 기다렸더니 집에 가 있으라니 화가 치밀었다.

이 일을 어떻게 하면 될까? 집에 가서 언제 올지도 모르는 표를 기다리며 시간을 죽일 수도 없고 그렇다고 언제 나올지도 모를 표를 여기서 무작정 기다릴 수도 없는 노릇이니 말이다.

더구나 매일 하는 집필도 아니고 일주일에 세 번 하는 것인데 시간이 아까웠다. 불현 듯 마음이 초조하고 조급해지기 시작했다. 하는 수 없이 연락처를 남기고 그 자리를 떠났다.

따가운 10월의 햇살을 머리에 인 채 얼마나 걸었을까? 그때 휴대폰이 울렸다. “여보세요.” “네 선생님 지금 어디세요?” “지금 거의 도서관에 다 왔는데요.” “죄송합니다. 다시 오시겠어요?” 그렇게 다시 주민 센터로 들어서자 직원은 상냥하고 반갑게 맞아주었고 자세히 설명해주었다. “오늘 담당 직원이 출장을 갔는데 선생님 성함이 정선규시잖아요? 그런데 여기 표를 보시면 정성규로 되어 있어요. 그래서 제가 손에 들고도 몰랐어요.” 한다.

 

삶이 너를 속일지라도

     - 푸쉬킨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여워하지 말라
슬픔의 날 지내면 기쁨의 날이 오리니
마음은 미래에 살고 현재는 늘 슬픈 것
모든 것은 순간에 지나가고 지나간 것은 다시 그리워지나니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노하거나 서러워하지 말라
절망의 나날 참고 견디면 기쁨의 날 반드시 찾아오리라
마음은 미래에 살고 현재는 언제나 슬픈 법
모든 것은 한 순간에 사라지지만 가버린 것은 마음에 소중하리라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라
우울한 날들을 견디며 믿으라, 기쁨의 날이 오리니
마음은 미래에 사는 것 현재는 슬픈 것
모든 것은 순간적인 것, 지나가는 것이니
그리고 지나가는 것은 훗날 소중하게 되리니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라
설움의 날들  참고 견디면 기쁨의 날은 오고야 말리니 

 

 애환으로 다가온다.

댓글 : 0
이전글 생각
다음글 여기까지 도우신 하나님
번호 제목 작성자 추천 조회 등록일
1272 수필 묘한 사랑 정선규 0 4872 2017-01-17
1271 못다 핀 양파 정선규 0 4791 2017-01-17
1270 징검다리 정선규 0 5063 2017-01-10
1269 수필 여자의 향기 정선규 0 4982 2017-01-10
1268 수필 삼각관계 정선규 0 4508 2016-12-28
1267 별이 뜨는 언덕 정선규 0 4754 2016-12-28
1266 수필 집으로 돌아가는 길 정선규 0 4757 2016-12-13
1265 송이 꽃 정선규 0 4665 2016-12-13
1264 수필 언어의 숨바꼭질 정선규 0 5253 2016-12-07
1263 겨울 추억 정선규 0 4989 2016-12-07
1262 수필 향기 나는 선물 정선규 0 4963 2016-11-29
1261 죄의 열매 정선규 0 4807 2016-11-29
1260 수필 사랑하는 조카딸 정선규 0 4900 2016-11-17
1259 남은 날의 그리움 정선규 0 5187 2016-11-17
1258 철거 정선규 0 4988 2016-11-09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이 사이트는 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문인 개인서재)입니다
사이트소개 개인정보취급방침 이용약관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알립니다 독자투고 기사제보

 

Contact Us ☎(H.P)010-5151-1482 | dsb@hanmail.net 서울시 구로구 고척동 73-3, 일이삼타운 2동 2층 252호 (구로소방서 건너편)
⊙우편안내 (주의) ▶책자는 이곳에서 접수가 안됩니다. 발송전 반드시 전화나 메일로 먼저 연락을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