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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규 시인의 작품읽기

정선규 시인
꽃을 꺾다
작성자: 정선규 추천: 0건 조회: 12052 등록일: 2010-11-03
꽃을 꺾다  海月 정선규

파란 도라지 꽃을 만나
웬 도라지 꽃 볼멘소리 내다
우연히 노란 개나리꽃 보니
역시 도라지 꽃보다 개나리꽃이야 꺾는데
곁눈질로 들어오는 하얀 매화꽃에 반해
눈길 던져 어지럽다
이 꽃 저 꽃
파란 노란 하얀 색색이단 바람개비는 빙글빙글
돌아가고
꽃들은 모자이크 처리된 채 여러 개의 돋보기로
들여다보듯 널브러진 형체가 되어
마음은 어디에서 어디로 가는지 그 목적을 밝히지 못한 채
내려야 할 목적지는 벌써 지나버리고 꽃은 시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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