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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선규
추천:
0건
조회:
7690
등록일:
2016-05-17
<strong>담쟁이<br></strong> <br> <br>눈만 뜨면 시뻘건 화기를 담벼락에 쳐 발라 놓는<br>담쟁이는 타오르는 성질을 지난여름 동안 얼마나<br>힘주어 참아냈는지<br>알만 한 것은 담쟁이를 매우 좋아하셨던 할머니는<br>사람의 마음이 타면 어디까지 타겠느냐 하시면서<br>젊어서 작은댁 만나 살림 차려 집 나간 할아버지가<br>나중에 나이 먹고 늙어서 힘없을 때<br>조강지처 찾아오겠지.<br>기다리시며 당신의 삶으로 할아버지를<br>가슴에 붙여 사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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