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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규 시인의 작품읽기

정선규 시인
길 다방
작성자: 정선규 추천: 0건 조회: 6295 등록일: 2016-04-09
길 다방
 
 
대전 역전 시장 손수레 가판대 위에 커피, 쌍화차, 칡차, 율무 차가 심히 보기에도 먹음직도 하고 보암직한 것이 지혜롭게도 잘 진열해 놓았다.
간판도 없고 김양도 없이 달랑 손수레 하나 있을 뿐이지만 없을 것은 다 없고 있을 것은 다 있어 손님들은 아침부터 율무 차에 취해 배롱, 배롱 한다. 점심시간이면 개미 수산 사장님은 커피 한 잔으로 얼굴이 상기되어 들렀다가 잠시 마음을 주차한다. 
비록 오늘은 우리네 인생길 다방에만 들러 가는 일루 인생이지만 내일이면 만루 홈런에 다이아몬드 집을 만들어 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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