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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규 시인의 작품읽기

정선규 시인
얼굴
작성자: 정선규 추천: 0건 조회: 6646 등록일: 2016-02-11
얼굴
오늘 길을 걸으며 가을과는 걸맞지 않게 옆 사람과 자전거 이야기를 했다.

오늘 왜 자전거 안 타고 왔어.” “내 자전거 집 앞에 세워놓았는데 누가 구멍 냈더라.” “뭐가 어떻게 됐다고

응 누가 내 자전거 구멍 냈어. 어떤 놈인지 잡기만 하면 가만히 안 둬.” 일순간에 그의 얼굴은 굳었다.

아니 왜 남의 자전거를 구멍 냈대.” “! 지금 내가 그걸 알면 가만히 있겠느냐?”

듣고 보니 그렇다 싶은 마음이 들었다.

그렇지.“ “네 자전거 그랬어 봐 너는 아마 방방 뜰 거다. 제기랄

바로 이때 그의 탱탱하게 물올랐던 피부는 온데간데없고 바람 빠진 공처럼 여기저기 잔뜩 쭈그러진 것이 70대 노인 같았다. 그러면서 떠오르는 생각이 있었으니 주말 탕이었다. 누군지 몰라도 그의 얼굴을 보기 좋게 이리저리 밀가루 반죽 못 해보고 죽은 귀신 있나 싶을 정도로 붉으락푸르락 한 것이 어떻게 보면 익살스럽게 잘 익은 봉숭아 같고 아직 설익어서 아직은 다지 못하는 아쉬움이 남기도 했다.

사람의 표정이 밝았다가 어두웠다가 웃었다가 울었다가 하는 것이 꼭 주물 같다. 금방이라도 떠서 틀에 부으면 뭔가 나올 듯한 것을 보니 탕만은 아니고 하나의 주물 작품이기도 하다.

어찌 이렇게 멋있을꼬. 정말 하나님이 보시기에 심히 아름답다. 감정에 의해 마음이 흔들릴 때 만들어져 나오는 주물 사람의 마음에 화가 났을 때 끓어오르는 탕 아무리 생각해도 뉘 집 자식인지 예리하다.

그러고 보면 육체는 감정을 끓이는 뚝배기 아니면 도가니 그래서 사람들이 흔히 열 받지 말라고 하는가보다. 열한 번 잘못 받으면 끓어 넘치거나 쉽게 굳어버리니까. 아무짝에도 쓸 데 없는 물건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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