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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규 시인
골목길
작성자:
정선규
추천:
0건
조회:
12428
등록일:
2010-10-29
골목길 海 月 정선규
길게 뻗은 골목길
나도 모르게 깊이 빨려 들어가 잠길듯한
서열의 침묵
7월을 지난다는 것은 넌지시
무엇을 얻어간다는 듯이
마을을 가로지르는 실개천은
버드나무 아래 마을 사람들 모인 팔각정을 살짝 끼고 돌아
허허 절절한 세상살이를 구수하게 험담하는 말씨에 홀려
실개천의 물소리가 달팽이관을 흔든다
혹여 난 먼 훗날 내가 죽어 육체 밖에서 만난
신께 남을 판단한 살이었다 책망받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당겨온다.
골목길 海 月 정선규<BR><BR>길게 뻗은 골목길 <BR>나도 모르게 깊이 빨려 들어가 잠길듯한 <BR>서열의 침묵<BR>7월을 지난다는 것은 넌지시<BR>무엇을 얻어간다는 듯이 <BR><BR>마을을 가로지르는 실개천은 <BR>버드나무 아래 마을 사람들 모인 팔각정을 살짝 끼고 돌아<BR>허허 절절한 세상살이를 구수하게 험담하는 말씨에 홀려<BR>실개천의 물소리가 달팽이관을 흔든다<BR><BR>혹여 난 먼 훗날 내가 죽어 육체 밖에서 만난<BR>신께 남을 판단한 살이었다 책망받지 않을까 하는 <BR>두려움이 당겨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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