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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규 시인의 작품읽기

정선규 시인
가을밤 서사 곡
작성자: 정선규 추천: 0건 조회: 8983 등록일: 2015-12-07
가을밤 서사 곡 
  
열한 시를 넘긴 깊은 밤
가을은 어디로 가는지 검정 도포를 입고
소매를 넓혀 낙엽의 혼을 쓸어 넣는다.
오늘 밤 죽을 사람을 찾아와서
자는 사람의 영혼을 쓱 거두어 떠나는 저승사자의
우울한 마음에서 흘러나오는 팽팽한 긴장감이 넘친다.
비가 내리고 스산한 것도 부족하여 을씨년스러운
기운이 엿보인다.
문득
생명의 주인은 누구 일까.
묵상하다가 내 마음 안에 있는
당신을 만나서
바라보다가 즐거워하며 기쁘게
내 영혼을 그의 손에 부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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