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 / 문인서재 / 문학관.com / 문인.com

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
문인.com
작가별 서재
김성열 시인
김소해 시인
김순녀 소설가
김진수 큰길 작가
김철기 시인
류금선 시인
문재학 시인
민문자 시인
배성근 시인
변영희 소설가
송귀영 시인
안재동 시인
양봉선 아동문학가
오낙율 시인
윤이현 작가
이기호 시인
이영지 시인
이정승 소설가
이룻 이정님 시인
이창원(법성) 시인
정선규 시인
정태운 시인 문학관
채영선 작가
하태수 시인

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




▲이효석문학관

 
정선규 시인의 작품읽기

정선규 시인
그 영감에 대하여
작성자: 정선규 추천: 0건 조회: 8015 등록일: 2015-11-19
그 영감에 대하여

언제 어디에서나 그 영감을 만나면 무슨 남자의 배가 그렇게 많이 나왔는지 꼭 만삭 된 여인네의 배 같았다.
그래서 궁금하기도 하고 물어보고 싶기도 했다. 하지만 물어본다고 순순히 말할 영감이 아니었다.

영감의 대답은 한결같았다. “그런 게 있어. 더 알려고 하지 마. 다쳐.” 그러고 보니 영감은 여름이나 겨울이나 잠바를 꼭 입고 다녔다.

얼핏 보아도 울퉁불퉁 한 것이 분명히 내가 모르는 그 무엇이 들어 있었다.

참 알다가도 그 속을 전혀 알 수 없는 영감이었다. 도대체 무엇을 저렇게도 귀하게 모시고 다니면서도 그 실체를 드러내지 않고 숨기고 있을까?

생각하면 할수록 이상하다 싶은 마음과 도대체 영감의 실체가 무엇인지 궁금해서 이리저리 주위 사람들에게 물어보았다.

! 흔들이 영감 알지. 그 영감 배가 왜 그렇게 부른지 꼭 애 가진 것 같아.” 그는 웃었다. 그리고 잠시 후 말을 꺼냈다.

너 저 영감에 대해서 모르는구나. 저 영감은 아무도 안 믿어 심지어 은행이고 농협이고 못 믿어서 돈을 보자기에 둘둘 싸서 저렇게 허리에 묶고 다니는 거야. 그래서 철없는 잠바만 입고 다니는 거야.”

참 노인네 간도 크다. 저러다가 아는 놈이 칼질하면 어떻게 하려고.”

그렇지 않아도 자기가 말하는데 술에 취한 채 집에 안 들어가고 밖에서 자는데 영감의 옷 속으로 손이 쑥 하고 들어와서 돈을 불쑥 꺼내어 가려는 것을 간신히 안 빼앗겼다는데 만약 칼로 찔렀으면 어떻게 할 뻔했어. 죽었어. 영감 조심해야 해.”

그래요. 무슨 돈이 그렇게 많데요.” “응 국민기초생활 수급자인데 영감이 워낙 구두쇠라서 지독하게 한 푼도 안 쓰고 모은 돈인데 그러면 뭐해 매일 술 마시고 남들하고 싸워서 그 많은 돈 다 국가에 헌납했잖아. 한두 번이 아니야.”

그 후 얼마가지 못해서 영감은 지팡이로 사람을 때리는 바람에 남은 돈까지도 다 벌과금으로 납부하고 교도소 갔다.

돈만 믿고 까불더니 잘 됐다고 주위에서 수군거리는데 나라고 그러지 말라는 법 없지 하는 마음에서 나 자신의 삶을 자꾸 돌아보았다.


댓글 : 0
이전글 시편 17편
다음글 그분과 함께
번호 제목 작성자 추천 조회 등록일
837 자유글마당 신의 문학, 신의 문법11 정선규 0 10076 2013-05-19
836 동행 정선규 0 10903 2013-05-19
835 수필 사람아! 이 사람아! 정선규 0 10333 2013-05-17
834 내 마음의 보푸라기 정선규 0 11099 2013-05-16
833 수필 그리움으로 피는 꽃 정선규 0 10223 2013-05-14
832 자유글마당 신의 문학, 신의 문법 10 정선규 0 9768 2013-05-13
831 쪽달 정선규 0 10126 2013-05-10
830 자유글마당 시편 2장을 마치면서(분석을 해보았다) 정선규 0 10164 2013-05-09
829 수필 영주 서천에서 정선규 0 10308 2013-05-08
828 빗 결 정선규 0 10669 2013-05-07
827 자유글마당 신의 문학, 신의 문법 시편 1장을 마치면서 정선규 0 10870 2013-05-07
826 자유글마당 신의 문학, 신의 문법 시편 2장 정선규 0 10662 2013-05-06
825 수필 향기나는 선물 정선규 0 10362 2013-05-05
824 수필 성일곱창 정선규 0 10268 2013-05-01
823 신호등 정선규 0 10332 2013-04-30
51 | 52 | 53 | 54 | 55 | 56 | 57 | 58 | 59 | 60
이 사이트는 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문인 개인서재)입니다
사이트소개 개인정보취급방침 이용약관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알립니다 독자투고 기사제보

 

Contact Us ☎(H.P)010-5151-1482 | dsb@hanmail.net 서울시 구로구 고척동 73-3, 일이삼타운 2동 2층 252호 (구로소방서 건너편)
⊙우편안내 (주의) ▶책자는 이곳에서 접수가 안됩니다. 발송전 반드시 전화나 메일로 먼저 연락을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