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이 가는 길
뭉클뭉클 꽃 구름 피어나는 아침 하늘에는 바람꽃이 함빡 피어 자라고
햇살은 차분히 맑은 호수를 옆에 끼고 잔잔한 물결에서 실려 나오는
음향을 내리받아 꼼지락거린다.
햇살은 얼마나 맑고 깨끗한지 금방이라도 밟으면
뽀드득뽀드득 귀 씻기는 소리가 일어날 듯하고
햇살의 마음은 그 어디에도 견줄 수 없을 만큼
정말 곱고도 마냥 곱기만 하다.
봄이면 산에 들에 울긋불긋 햇살이 가는 길마다 형용 색색 꽃이 피는 것은
햇살의 그 성격은 참으로 다혈질이며
꽃을 피웠다가 지었다가 사과하고 사과 먹고 사과받고 용서하는 성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