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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규 시인의 작품읽기

정선규 시인
시골도읍지
작성자: 정선규 추천: 0건 조회: 6947 등록일: 2015-09-07

시골도읍지

 

고목과 마주하는 마음은 언제나 나라와 백성이 버리고 떠난

옛 도읍지를 부른다.

아무도 살지 않아 아주 오래 묵혀버린 땅에는 쓸쓸하고 허전함이 묻어나는데

시골 오일장은 시끄럽다.

여기저기 즐비하게 늘어선 노점상 앞에서 세상에 에누리 없는 장사가 없다고

값을 살짝 더 보태거나 깎는 너스레가 오고 간다.

손바닥만 한 작은 시골 장터 한가운데 작은 창이 남쪽으로 나 있는 대포 집에서는

불이 났는지 시끄러워 더 못 참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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