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이 사람은 어디에 내놓아도 법 없이도 살아갈 선량한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어느 날부터인가 사람이 좀 이상해져 있었습니다 흔히 사람들이 말하듯 돌았어 할 정도로 혼자 길을 가다가도 신들린 사람처럼 "아~~"하고 소리 지르다 "하하하" 웃다가 털썩 거리에 주저앉아 있다 흐느껴 울곤 했습니다 나는 그런 그를 볼 때마다 너무 마음이 아파서 다가가 물었습니다 "요즘 도대체 너 왜 그래 스트레스 때문이냐" 그는 아무 말도 없었습니다 다만 그가 나에게 한 마디 남기는 말은 "요즘 세상은 꼭 한 가지 어디엔가 무엇엔가 미쳐야지 제정신으로는 못 사는 세상이야." 그 말을 듣는데 드릴로 가슴을 헤집듯 너무 가슴이 아팠습니다 네가 무슨 일이 있구나 또 세상이 너를 가만두지 않더냐 제정신으로는 견딜 수 없는 아픔을 주더냐 그저 미친 듯이 쫓기듯 남을 해하듯 신들린 것처럼 네 영혼을 흔들더냐 별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중풍으로 10여 년 동안 누워계시던 어머니께서 얼마 전에 돌아가신데다 한 달 전에는 그의 아내가 집을 나간 것입니다 왜 젊은 나이에 가난하고 구차하게 사는 것이 싫어서 힁허케 아이들까지 내팽개치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아주 냉정하게 나갔다고 합니다 그 후 아내와의 소식이 끊어지고 어린 자식들은 집 나간 엄마를 찾아 울고불고 안 되는 놈은 뒤로 넘어져도 코가 깨진다고 요즘 사업장마다 경영난이 극심하여 감원되어 쫓겨났다고 합니다 이뿐 아니라 집주인은 집세를 다음 달부터 올려달라고 했다고 합니다 어디를 봐도 숨 쉴 구멍 없는 그가 미쳐가는 것은 당연한 현실 속에 그 어디로부터도 도움의 손길이나 마음도 전해오는 곳은 없고 정말 미치지 않으면 미쳐버릴 것 같은 삶의 무게에 눌려 있었던 것입니다 우리 사회가 언제부터 이렇게 가슴에 한 맺혀 미쳐가는 구석이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듣는 내가 미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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